티스토리 뷰

목차



    스페인식 토마토 냉스프인 가스파쵸

     

     

    1. <가스파쵸>에 대한 소개 : 스페인의 토마토 냉스프

     

    가스파쵸라는 요리는 아마 들어본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한 요리입니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양식 식당에서 흔하게 파는 메뉴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가스파쵸는 스페인 남부 지방 안달루시아의 대표요리로 일종의 토마토 냉스프이자, 우리나라로 치면 오이냉국처럼 여름을 나기 위한 음식입니다. 사실 가스파쵸는 처음부터 토마토가 들어가지는 않았고, 원래는 빵, 올리브 오일, 물, 마늘 등을 이용해 차갑게 먹는 이슬람 음식이 전해져 온것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먹는 방식은 16세기에 스페인의 가난한 농부들이 여름에 일하러 나가면서 빵, 마늘, 물 그리고 올리브오일을 챙겨 나갔는데, 그 때 '도르니요'라고 불리는 나무 절구에 찧어서 스프처럼 같이 먹었다고 전해집니다. 그러다 19세기에 들어서야 지금처럼 토마토가 주재료인 가스파쵸를 먹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현대의 가스파쵸에는 토마토를 베이스로 하면서도 취향에 따라 다양한 부재료들을 넣어서 먹고는 하는데, 일반적으로 오이, 양파, 고추, 피망 등을 같이 갈아 먹습니다.

     

    2. 재료 선정의 포인트 : 매콤함을 주면서도 로제소스로 부드럽게

     

    저는 이번에 가스파쵸를 만들면서 제가 좋아하는 재료들과 맛으로 구성해보았는데, 일단 일반적으로 많이 들어가는 오이를 뺐는데, 제가 개인적으로 먹지 못하고 향도 싫어하기 때문에 뺐습니다. 대신에 제가 좋아하는 재료인 양파, 마늘, 청양고추, 파프리카, 식초, 스리라차 소스 등을 모두 넣어서 토마토의 상큼한 맛은 물론이고, 매콤함 그리고 빨간 색감을 동시에 주고자 했습니다. 여기에 킥이 하나 더 들어가는데, 바로 로제소스(토마토소스에 화이트 크림소스를 섞은 소스)입니다. 가스파쵸가 아무래도 처음 먹다보면 특유의 시고 매운 맛 때문에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 여기에 크림소스가 들어가면 매운 맛을 달래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물론 크림소스만 들어가면 가스파쵸 색깔이 굉장히 연해지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고자 로제소스를 섞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먹어보니 가스파쵸가 굉장히 부드럽게 넘어가는 효과가 있었고, 주변 사람들도 처음 먹어본 것치고는 반응이 좋았습니다.

     

    3. 레시피 : 토마토스프를 최소 두 번 걸러주는 것이 핵심

     

    재료로는 방울토마토 1kg, 양파 1/2개, 파프리카 1/2개, 청양고추 2개, 다진 마늘, 소금, 후추, 식초, 스리라차 소스, 로제 소스, 올리브 오일을 준비해주시고, 조리도구로는 칼, 도마, 믹서기, 체, 보울 2개, 그리고 볶음주걱를 준비해주시면 됩니다.

    우선 주재료인 방울토마토의 꼭지를 따고 씻어서 모두 반으로 썰어줍니다. 귀찮으시다면 반으로 써는 과정은 생략해도 괜찮습니다. 그 다음에는 부재료들을 손질해 줄 것인데, 양파 1/2개를 적당한 크기로 썰고, 파프리카 1/2개와 청양고추 2개는 반으로 가른 후 가운데 씨를 제거하고 적당한 크기로 썹니다. 이제 재료 손질이 모두 끝났으면, 믹서기에 썰어놨던 재료들을 모두 넣고 그 안에 다진 마늘 2작은술, 소금과 후추 약간, 식초 2큰술, 스리라차소스 1큰술, 로제소스 2큰술, 올리브오일 1큰술을 넣고 갈아줍니다. 깔끔하게 갈렸는지 확인한 후, 토마토스프를 체에 걸러서 보울에 담습니다. 이 과정이 사실 가스파쵸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체 밑에 깔아둔 보울에 담긴 토마토스프만 남기고, 1차적으로 체에 걸러진 토마토 껍질이나 씨앗 등을 버립니다. 그 다음에 사용했던 체를 다시 씻고 보울에 담긴 토마토스프를 다시 체에 걸러서 또다른 보울에 담아줍니다. 그렇게 두 번 걸러 깔끔해진 토마토스프를 보관용 통에 담고 얼음을 조금만 넣어줘서 냉장보관하면 완성입니다. 꺼내 드실 때는 위에 바질이나 파슬리 가루 등을 뿌려드시면 되고, 전체 요리 특성상 빵을 곁들여 드시면 더욱 맛있게 드실 수 있습니다.

     

     

    4. 꿀팁 전수 : 큰 토마토는 껍질 벗기고, 체로 거를 때는 조금씩

     

    이 레시피에서는 방울토마토를 사용했기 때문에 일일이 껍질을 까기가 번거로운 점이 있지만, 만약 큰 완숙 토마토를 사용하신다면 꼭지 부분에 열 십(十)자로 칼집을 내어 미리 뜨거운 물에 데치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그러면 토마토에 칼집을 낸 부분들이 일어나서 껍질을 까기가 훨씬 수월해지고, 이로 인해 거르는 작업을 할 때 그 양이 더욱 줄어들 것입니다. 또한 토마토스프를 믹서기에 한번 갈고나서 체에 거를 때는 볶음 주걱을 이용해 체를 꾹꾹 눌러가며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 이 때 토마토스프를 체에 한꺼번에 너무 많이 집어넣게 되면 스프가 넘치게 되어 거르는 작업에서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되게 됩니다. 그러므로 조금씩 스프를 체에 부어서 걸러주시고 걸러지는 토마토 씨 등 각종 찌꺼기로 인해 넘치겠다 싶으면 미리 그 찌꺼기들을 버려가면서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