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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개장을 아시는 분이 있을까요? 육개장을 대신해서 많이 먹는 국물 요리입니다. 닭개장의 모티브라고 알고 있는 육개장이 우리한테는 가정집에서 흔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지만, 이 음식이 원래는 개고기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그래서 원래의 이름은 개장국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개를 못먹는 사람들이 많아 쇠고기로 대체한 요리가 오늘날의 육개장이 되었습니다. 육개장은 조선시대 때 대구 지방에서 먼저 시작이 되었다고 하여 본래는 삼계탕처럼 복중음식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일제강점기 때가 되고 나서야 현재의 육개장 형태처럼 맵게 나왔는데, 영화 <식객>에서도 비전지탕이라는 또다른 이름으로 소개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육개장의 주재료를 영남 지방에서는 닭으로 바꾸어 변형해 만든 것이 닭개장입니다. 그런 이유로 부산에 소재한 저희 집에서는 주로 닭개장을 많이 해먹는데, 오늘은 닭개장을 간단하게 만드는 레시피를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닭개장> 만드는 간단한 레시피 : 닭 삶은 육수 재활용이 관건
육개장에는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재료들이 있는데 닭가슴살, 고사리, 토란대, 고추기름, 대파입니다. 닭개장의 닭이 익힌 닭을 찢어서 고명을 올리기 때문에, 기름기가 없는 닭가슴살이나 닭안심살 등이 좋습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닭안심살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어 그것을 골랐습니다. 그리고 고사리, 토란대 등도 인근 재래시장에서 사왔습니다. 그리고 간단하게 만들기 위해 고추기름을 따로 내놓는 것보다는 닭을 삶아 만든 육수에다 매운 양념장을 만들어 섞어 국물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사실 닭개장을 만드는 레시피가 그렇게 쉽지도 않고 오히려 손이 많이 가는데도 불구하고, 간단하게 닭개장을 만드는 레시피가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려 합니다.
재료로는 닭안심살 500g, 대파 1대, 통마늘 3쪽, 고사리 100g, 토란대 100g, 고추장, 고춧가루, 간장, 참기름, 소금, 후추를 준비해주시고, 조리도구로는 칼, 도마, 냄비(2L 이상 수용가능한 큰 냄비), 집게, 소스용 그릇을 준비합니다,
우선, 닭안심살 500g을 깨끗이 씻어 냄비에 넣어줍니다. 그리고 물 1.5L를 부어 대파 1대와 통마늘 3쪽과 함께 삶아줍니다. 그러다 물이 끓으면 중불로 줄여 20분 정도 익혀줍니다. 그 사이에 양념장을 만들어 줄 것인데, 소스용 그릇에 고추장 2큰술, 고춧가루 2큰술, 간장 2큰술, 참기름 1큰술을 넣고 잘 섞어주면 닭개장의 전체적인 맛을 좌우하는 양념장 완성입니다. 그리고 고사리 100g과 토란대 100g도 깨끗하게 씻어 한입에 들어갈 크기로 적당히 썰어줍니다. 그 사이에 닭안심살이 다 삶아지면, 집게로 건져내 잠시 식혔다가 결대로 잘 찢어줍니다. 그렇게 하면 일단 기본적인 재료들이 모두 준비됩니다.
그 다음은 닭을 삶은 육수를 그대로 닭개장의 국물로 활용할 것인데, 여기에 아까 만들어놓은 양념장을 넣고 잘 섞어줍니다. 양념장이 잘 풀어져서 국물 전체가 빨갛게 변했다면, 삶아서 찢어놓은 닭고기와 야채를 넣고 5분간 더 삶아줍니다. 중간중간에 간을 보시고, 부족하다 싶으시면 소금과 후추를 조금 더 첨가해서 그릇에 담아 완성합니다.
2. 맛있게 먹는 방법 : 밥 혹은 면이랑 같이 먹기, 취향에 따라 고추기름 혹은 계란 추가
닭개장은 닭 육수 베이스의 매콤한 국물 요리로서 한국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로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라면 밥이랑 함께 먹는 것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빠르게 한끼를 해결해야하는 상황에서 누가 끓여놓은 닭개장이 보인다면, 한줄기 희망같아 보일 것입니다. 밥만 한 공기 데워서 국밥처럼 말아먹으면 되니깐 말입니다.
또한 여기에 일반 가정식 밥상에서처럼 다양한 반찬들과 함께 즐긴다면 금상첨화일 것입니다. 이런 매콤한 국물 요리는 특히 김치, 깍두기, 오이소박이와 같은 반찬과 매우 잘 어울립니다. 우리가 마치 밖에서 국밥을 먹을 때 꼭 김치나 깍두기를 같이 먹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하는 반찬이 바로 김인데, 김을 찢어 닭개장에 같이 넣어도 별미처럼 즐길 수 있고, 닭개장을 먹을 때 김을 같이 싸서 먹을수도 있습니다.
둘째로 닭개장에 면을 말아먹는 방법도 있습니다. 닭개장은 매콤한 국물인 만큼 면과도 매우 잘 어울리는데, 특히 당면, 소면 혹은 칼국수도 잘 어울립니다. 당면의 경우에는 이런 매콤한 국물 안에 섞일 때 잘 어울리기도 하고, 특유의 식감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면입니다. 그리고 소면이나 칼국수를 섞어 먹으면 굳이 밥을 먹지 않아도 한끼 식사로서의 기능도 하기 때문에 추천할 만한 조합입니다. 시중에서 파는 육개장 칼국수를 생각하시면 될 것입니다.
셋째로 닭개장 자체의 맛을 조금씩 변형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안에 고추기름이나 후추를 조금 더 첨가해 매운 맛을 보다 강화시켜 먹는 것입니다. 닭개장에 기본적으로 매콤한 맛이 있지만, 많은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는 다소 심심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렇게 매운 향신료를 넣어서 먹으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때에 따라 날계란을 풀어 먹기도 하는데, 계란이 들어감으로써 매콤한 국물 안에 묵직하게 부드러운 계란의 맛을 첨가함으로써 맛과 영양도 함께 챙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