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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보계정이라는 음식을 들어보셨을지 모르겠습니다. 궁보계정은 닭고기, 고추 그리고 캐슈넛을 각지게 썰어서 볶은 중국의 대표적인 사천식 요리입니다. 궁보는 19세기 중국 사천의 관리 정보정이라는 사람의 관직명입니다. 정보정이 사천에 부임받았을 때, 그에게 음식을 대접해주는데 그가 땅콩과 같은 견과류와 붉은 고추 그리고 닭고기를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재료들을 정육면체로 썰어서 요리를 해준 것이 오늘날의 궁보계정이라는 발전했습니다. 이 요리는 매콤함과 고소한 맛의 조화로 전세계적으로도 많은 인기를 끌었는데, 오죽했으면 미국에서는 쿵파오치킨으로 변형되었을 정도입니다. 미국의 쿵파오치킨은 닭고기를 튀기지 않고 그대로 사용해서 고추와 캐슈넛 새우와 함께 곁들여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파는 궁보계정도 미국의 영향을 받아 중국 본토의 맛보다는 단 맛을 띠게 나옵니다.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재료 세 가지는 닭고기, 고추, 견과류이지만, 각 지역의 특색에 따라 소스나 구체적인 스파이스가 달라지고는 합니다. 저는 여러가지 버전의 궁보계정 중에서도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도 먹을 수 있는 재료와 레시피를 조합해 건강하고 맛있게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1. <궁보계정> 건강하고 맛있게 만드는 법
저는 이번에 다이어터 버전 궁보계정을 만들면서 재료를 선택할 때부터 특별히 신경을 썼습니다. 닭고기는 지방이 거의 없는 닭안심살을 썼고, 견과류는 불포화지방과 비타민 E가 풍부한 아몬드를 사용했습니다. 또한 고추는 청양고추를 사용하되, 빨간 색감 추가와 영양을 위해 방울토마토를 추가했습니다.
본격적인 레시피를 소개해드리자면, 재료로는 닭안심살 100g, 방울토마토 5개, 청양고추 5개, 대파 1개, 다진 마늘, 아몬드 10알, 소금, 후추, 간장, 저당 굴소스, 참깨, 올리브오일을 준비해주시고, 조리도구로는 칼, 도마, 웍형 팬, 작은 그릇, 볶음 주걱을 준비해주시면 됩니다.
우선, 야채부터 손질할 것인데 대파 1개를 송송 썰고, 청양고추 5개는 손가락 한 마디 크기로 썰고 방울토마토는 2등분해줍니다. 그 다음은 닭안심살을 육면체 크기로 썰어서 소금, 후추로 염지를 해줍니다. 그 다음, 웍형 팬에다 올리브유 1작은술을 둘러준 후 손질해놓은 닭안심살을 강불로 익혀줍니다. 닭안심살 표면에 갈색 빛으로 마이야르가 형성되면, 불을 끄고 작은 그릇에다 잠시 넣어줍니다. 닭을 볶던 팬에 올리브유 1작은술을 다시 둘러주시고 손질해놓은 대파와 고추, 다진 마늘 1스푼을 넣어 볶아줍니다. 야채의 향이 올라왔을때 손질한 토마토를 넣어주고 간장 1스푼을 팬 가장자리에 둘러줍니다. 간장이 야채 전체에 잘 섞였으면 물을 2작은술과 저당 굴소스 1작은술을 넣어주고 미리 볶아놓은 닭안심살도 넣어 잘 볶아줍니다. 이때 불은 약불로 줄여주시고, 그 사이에 아몬드 10개를 칼로 눌러 으깨 볶던 팬에 넣고 후추 간을 해서 마무리해줍니다. 그릇에 담고 위에 참깨 등으로 데코레이션을 해주시면 완성입니다.
2. 꿀팁 전수 : 다이어트를 위해서라면 전분을 빼자
본래 궁보계정의 정통 레시피는 닭고기를 전분물과 계란 흰자를 섞어 미리 볶고, 마무리 단계에서도 전분물로 농도를 잡는 등, 전분이 비중을 차지하는 요리입니다. 그러나 이 레시피는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먹을 만한 레시피를 위주로 재료나 조리법을 구성한 것이기 때문에 전분물이 들어가는 과정을 생략했습니다. 실제로 닭고기를 전분물에 버무려 볶으면 좀 더 부드러운 식감이 들기 때문에 확실히 맛은 업그레이드 되고, 반면 위의 레시피처럼 뻑뻑한 닭고기를 순수하게 염지만 해서 기름에 볶으면 뻑뻑한 식감이 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뻑뻑함도 다른 채소 재료들과 아몬드를 함께 섞어 먹다보면 어느 정도 상쇄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또한 전분은 100g 당 366kcal를 자랑하고 그 중 탄수화물의 비중이 90%를 차지하기 때문에 전분물을 섭취하면 필요 이상의 탄수화물을 먹게 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전분물로 농도를 잡는 것또한 중식에서는 많이 하는 기법이기는 하지만 전분물이 없어도 요리에는 큰 지장이 없기 때문에, 다이어트 중 맵고 고소한 것이 땡길 때 전분 없이 이 레시피대로 만드는 궁보계정이 딱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