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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요리이지만 비쥬얼이나 인식 때문에 징그러워서 못먹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달팽이입니다. 달팽이 요리는 프랑스에서 에스카르고라 불리며, 이 음식은 주로 화이트 크림 소스와 같이 곁들여 먹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식용 달팽이를 구하기가 힘들며, 이 또한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서는 징그러워하는 사람들이 많아 기피 음식 중에 하나로 꼽힙니다. 대신 우리나라에서 달팽이와 비슷하지만 자주 먹는 음식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골뱅이입니다. 골뱅이는 통조림으로 많이 파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만큼 편의점이나 마트 등에서 구하기 매우 간편하기 때문에 골뱅이를 활용한 우리나라 음식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초장 베이스의 골뱅이무침에 소면을 말아먹는 요리, 골뱅이와 통마늘을 함께 볶은 골뱅이볶음 요리가 있고, 최근에는 생물 형태의 백골뱅이를 이용해 탕을 파는 가게도 종종 보입니다. 그만큼 골뱅이는 우리나라 식문화에 깊게 자리잡고 있는 요리 중 하나입니다. 저는 골뱅이가 달팽이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착안해 크림소스에 골뱅이를 첨가하고 파스타나 면 요리를 함께 접목시키면 어떨까 하는 생각 끝에, 골뱅이 크림 칼국수를 만들어봤습니다. 지금부터 이 요리의 레시피와 꿀팁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골뱅이 크림 칼국수>의 맛있는 레시피 : 골뱅이 물 버려주는 것이 제일 중요
이번 요리의 가장 큰 주인공인 골뱅이는 시중에서 흔하게 구할 수 있는 골뱅이 통조림을 구매했습니다. 골뱅이 통조림은 웬만한 편의점에도 팔 정도로 흔하기 때문에 아무 데서나 구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크림소스는 우유와 생크림을 같이 넣어서 조리하나, 집에 생크림이 없는 관계로 체다치즈를 넣어 농도를 높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골뱅이 크림소스와 어울리는 면이 필요한데, 저는 그 중에서도 시중에서 파는 인스턴트 멸치 칼국수면을 선택했습니다. 칼국수면이 넓기 때문에 크림소스를 잘 머금을 것이라 생각했고, 그리고 이 제품에 들어가 있는 스프가 멸치 육수 베이스이기 때문에, 해산물인 골뱅이와도 잘 어울립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레시피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재료로는 골뱅이 통조림 400g, 인스턴트 멸치 칼국수 1개, 다진 마늘, 물, 우유, 체다치즈 2장, 후추, 올리브오일, 파슬리 가루를 준비해주시고, 조리도구로는 체, 넓은 팬과 볶음주걱을 준비해주시면 됩니다.
우선, 골뱅이 통조림을 개봉해 체에 골뱅이만 담고 물을 버려줍니다. 그리고는 체에 넣은 채로 골뱅이를 물로 한번 씻어줍니다. 골뱅이 통조림에 들어간 물은 골뱅이의 비린 향을 오랫동안 머금고 있기 때문에 물을 버리지 않는다면 비린 맛이 요리에 남을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골뱅이 자체에도 비린 향이 조금이나마 남아있을 수 있으므로 한번 더 씻어주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는 넓은 팬을 준비해주시고, 거기에 올리브오일을 둘러 강불로 올립니다. 팬이 달궈지면 중불로 낮춘 후 다진 마늘 1큰술을 넣고 마늘 향이 올라올 때까지 볶아줍니다. 그 다음, 물 500ml와 우유 200ml를 팬에 넣고 강불에 끓여줍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팬의 내용물이 끓고나면 인스턴트 멸치 칼국수 1개를 개봉해 분말스프는 절반만 넣어주고, 건더기스프는 모두 넣어줍니다. 그리고 면을 넣어주는데, 이 때 면이 풀어질 때까지 잠시 기다려줍니다. 그러다 면이 부드러워지면 면을 잘 풀어줘서 소스에 잠기도록 하고 후추간을 해줍니다. 여기서 면이 완전히 익지는 않아도 한 가닥가닥 잘 풀어지는 정도까지 익었다면, 체다치즈 2장을 넣어 소스에 잘 풀어줍니다. 그러면서 농도가 짙어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치즈가 소스에 잘 녹았다면 체에 걸렀던 골뱅이를 넣어 잠시동안 익혀주시고, 면이 완전히 익었을 때 불을 꺼주고 그릇에 담아줍니다. 위에 파슬리 가루를 뿌려 데코레이션을 해주면 완성입니다.
2. 꿀팁 방출 : 골뱅이는 맨 마지막에 넣을 것
골뱅이와 같은 해산물은 기본적으로 너무 많이 익히면 질겨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해산물에 들어가 있는 단백질의 변성 작용 때문인데, 과도한 열을 가했을 때 단백질은 수분을 잃은 채 심하게 수축해 고무와 같은 질감을 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새우나 게 같이 육수를 우리기 위한 목적이 아닌 이상 해산물을 끓는 물에 익힐 때는 거의 데치듯이 익힙니다. 생해산물이 가지고 있는 점액질이나 미생물 등을 제거할 수 있을 정도로 살짝 익히는 것이 쫄깃한 식감의 해산물을 즐기는 비결입니다.
이 요리의 주재료인 골뱅이에 대해 얘기해보자면, 간혹 가다 생물 형태의 골뱅이를 조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때도 마찬가지로 골뱅이를 적당한 시간동안만 끓는 물에 넣고 건져낸 후 남아있는 열로 익히는 것이 가장 먹기 좋은 식감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하물며 통조림 골뱅이의 경우에는 이미 익혀진 상태에서 보관된 음식이기 때문에 조리 시간이 더 짧아야합니다. 그래서 통조림 골뱅이를 넣는 타이밍도 면이 완전히 익혀지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넣는 것입니다. 이것은 엄밀히 말하면 골뱅이를 익힌다기 보다는 골뱅이가 크림소스에 잘 묻어날 수 있게 잠시만 저어주는 것이라 생각하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