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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따뚜이는 프랑스 남부 지방의 대표적인 전통 스튜 요리로, 몸에 좋은 야채들을 활용해 천천히 조리해서 익혀먹는 건강식 요리입니다. 라따뚜이라는 뜻은 프랑스어로 '천천히 익히다'라는 뜻을 담고 있는데, 말그대로 야채들을 썰어서 이를 중약불의 냄비에 천천히 익히거나, 오븐을 이용해 20분 가량 굽는 요리입니다. 특히 라따뚜이에 들어가는 야채들은 여름에 제철인 재료들이 많은데, 대표적으로 들어가는 3가지 재료가 토마토, 쥬키니(또는 애호박), 가지입니다. 이 세 가지를 모두 겹겹이 쌓아서 오븐에 구우면 비타민과 미네랄을 풍부하게 섭취할 수 있고, 그 자체만으로도 포만감이 들게 만드는 저칼로리 건강식이 됩니다. 지금부터 건강한 <라따뚜이>를 만드는 레시피와 그에 어울리는 음식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건강한 <라따뚜이> 레시피 : 야채를 미리 볶아 수분 빼는 것은 필수
라따뚜이에는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토마토, 애호박, 가지와 같은 여름 야채를 가지고 만듭니다. 전통적인 레시피는 야채들을 깍뚝썰어서 토마토 소스안에 집어넣고 30분 가량 조리는 방식을 취합니다. 그러나 오븐이 가정집에 보급되면서 야채들을 동그랗게 썰어 토마토소스를 깔고 야채를 얹어 오븐에서 조리하는 방식도 또 하나의 라따뚜이 조리법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제가 만들 라따뚜이도 이렇게 오븐을 이용해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토마토소스는 제가 이전 포스팅에서 많이 만들어놔서 잘 보관하고 있는 수제 토마토소스를 사용해, 이 요리의 건강함을 한층 더 살렸습니다.
본격적으로 레시피를 알려드리자면, 먼저 재료로는 가지 1개, 애호박 1개, 토마토 3개, 수제 토마토소스, 소금, 후추, 올리브유, 파슬리 가루를 준비해주시고, 조리도구로는 칼, 도마, 집게, 넓은 팬, 볶음 주걱과 오븐용 플레이트를 준비해줍니다.
우선, 라따뚜이에 들어갈 야채부터 손질해줄 것인데, 가지 1개, 애호박 1개와 꼭지를 딴 토마토 3개를 잘 씻어서 원형 모양으로 썰어줍니다. 그 다음에 바로 야채들을 볶아줄 것인데, 넓은 팬에 올리브유를 두른 후 가지와 애호박을 차례로 볶아줄 것입니다. 여기서 애호박과 가지를 미리 볶는 이유는 수분이 가득하기 때문에 그대로 오븐에 넣으면 수분이 소스로 다 새어나와 전체적인 맛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가지와 애호박을 차례로 볶으면서 각각 소금과 후추 간도 충실하게 해줍니다. 그렇게 표면이 갈색이 될 때까지 볶아지면 따로 접시에 담아둡니다. 가지와 애호박의 열기가 잠시 식는 사이, 오븐용 플레이트를 준비합니다. 플레이트 바닥에 수제 토마토 소스를 덜어 전체적으로 발라내줍니다. 토마토소스가 바닥 전체에 깔려있다면 여기에 구워놓은 가지와 애호박, 그리고 썰어놓았던 토마토를 겹겹이 쌓아 놓습니다. 그렇게 플레이트 하나를 다 채웠다면, 오븐을 190도의 온도로 예열해놓습니다. 오븐이 충분히 예열되었다면, 플레이트에 뚜껑을 덮어주거나 은박지로 윗부분을 감싸 밀봉을 시킨 채 30분간 익혀줍니다. 시간이 30분이 지나면, 잠시 오븐을 열어 뚜껑이나 은박지를 제거해준 후 15분간 한번 더 구워줍니다. 그러면 야채들이 노릇노릇하게 익으면서 더 먹음직스러운 라따뚜이가 완성됩니다. 나중에 꺼내어 먹을 때는 파슬리 가루를 뿌려 장식해주면 되겠습니다.
2. 같이 마시면 어울리는 음료 : 가벼운 와인, 탄산수, 허브 차
라따뚜이를 많이 즐겨먹는 여름철에는 같이 마실 음료도 매우 중요한데, 무엇을 곁들이면 좋을 지를 몇 가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첫째는 가벼운 맛의 와인입니다. 와인의 색은 화이트 와인에서 레드 와인까지 어떤 것이든 상관은 없지만 가벼운 맛의 와인은 라따뚜이에 들어간 야채의 맛과 매우 잘 어울리고 풍미를 더욱 북돋아줍니다. 단, 포트와인과 같이 도수가 강한 와인은 라따뚜이의 야채 풍미를 모두 가려버릴 수가 있기 때문에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는 탄산수입니다. 탄산의 톡 쏘는 성질로 인해 라따뚜이의 맛이 더욱 신선해지고 깔끔한 느낌을 주기 때문입니다. 특히 탄산수를 시원하게 냉장고에 보관 후 얼음잔에 넣어 먹는다면 라따뚜이를 많이 먹는 여름철에 더욱 청량감을 줄 것입니다.
셋째는 허브 차입니다. 흔히 집에 있는 페퍼민트나 카모마일 차를 떠올리시면 되는데, 이렇게 향기가 은은하면서도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차는 라따뚜이의 향긋함과도 잘 어울립니다. 라따뚜이에 들어가는 토마토소스에 이미 바질과 같은 허브가 다량 들어가있고, 요리 마지막에 파슬리도 뿌리기 때문에 은은한 향의 허브 차를 먹었을 때 궁합이 잘 맞습니다.
저는 이 음식을 먹으면서 아몬드우유와 커피를 섞은 아몬드라떼를 만들어 먹었습니다만, 사실 라따뚜이와 라떼가 어울리는 음료는 아닙니다. 라따뚜이가 메인 요리라면, 라떼는 주로 식후 디저트 타임에 즐기는 음료수이기도 하고, 이 말인 즉슨 두 음식의 맛의 방향이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저도 이 조합을 먹으면서 내심 아쉬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은 위에서 제시한 어울리는 음료와 함께 라따뚜이를 즐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